최근 미국 내 물가의 급등으로 미국 경제가 최소한 일시적인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1일 FT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작년 동기 대비 4.3%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행보에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전망됐다.

RBS그린위치캐피털의 스테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는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물가가 안정되지 못하는 것에 상당한 실망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인플레이션을 의식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인하 압력을 거부하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채권 구매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면서 신용시장 경색은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3.40%에서 3.96%로,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10%에서 4.71%로 뛰어올랐으며, 미국과 유럽 기업의 신용 보증 비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FRB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무릅쓰고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FRB의 힘은 현저히 약화될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