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개량 신약(오리지널 신약 성분을 일부 변경한 약)의 대명사인 한미약품 '아모디핀'이 올해 고혈압 약 시장 1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지에 제약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금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 온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가 약가 인하로 막대한 매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은 지난해 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는 약 952억원가량(건강보험 청구액 기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매출액 자체만 놓고 보면 노바스크가 아모디핀을 한참 앞서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로 따지면 아모디핀(약 17%)이 노바스크(약 5%대로 추정)의 세 배 정도 높다.

노바스크는 2004년 한미약품이 아모디핀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연매출 1000억원을 상회하며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블록버스터다.이후 아모디핀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된 이후부터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올해의 경우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제네릭 출시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해 두 제품의 매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미약품 아모디핀은 지난해 정부가 실시한 약가 재평가에서 약가인하 품목으로부터 제외돼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약 700억원 정도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노바스크는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품목 허가를 신청함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약가가 20% 자동 인하된다.약 200억원가량의 매출을 가만히 앉아서 날리게 된 것이다.여기에 제네릭 출시로 인한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바스크는 아모디핀에 고혈압 약 1위 자리를 내 줄 공산이 커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처방량 측면에서는 아모디핀이 이미 노바스크에 근접한 상태"라며 "올해는 처방량은 물론이고 매출액 측면에서도 노바스크를 따라잡아 아모디핀을 명실공히 '국민 고혈압 약'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