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까지 한국 벤처캐피털 시장과 온라인 미디어 사업 등에 모두 4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미디어.리서치.벤처캐피털 그룹인 미국 IDG(International Data Group)의 패트릭 맥거번 회장(71)은 21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을 중국 인도와 함께 IDG그룹의 3대 주요 투자국으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IDG는 지난해 말 미국 본사에서 전액 출자해 한국 IT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1억달러 규모의 'IDG벤처스 코리아펀드 1호'를 결성,본격 운용에 들어갔다.맥거번 회장은 "3~4년 후 총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코리아펀드 2,3호를 추가로 결성하겠다"며 "향후 10년 동안 모두 100여개의 유망한 한국 IT벤처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 온라인 미디어 및 컨퍼런스 부문에도 올해 5000만달러를 투자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주요 투자국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맥거번 회장은 "한국은 중국이나 인도에 비해 시장 규모나 경제 성장률은 떨어지지만 전 세계 IT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만큼 인프라가 가장 앞서 있고 기술력이 뛰어난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웹 2.0이나 차세대 인터넷 플랫폼,디지털 콘텐츠 등 뉴 미디어에 뛰어난 한국 벤처들을 집중 발굴해 IDG의 전 세계 네트워크와 관련 사업을 활용,글로벌 IT기업으로 육성하면 중국이나 인도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DG는 IT리서치 회사인 IDC 운영과 '컴퓨터 월드' 등 300여종의 전문지 발행,'리눅스 월드' 등 연간 750회의 전시회 및 컨퍼런스 개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세계적인 IT 미디어그룹으로 2006년 2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또 1992년 중국에서 벤처 투자를 시작해 현재 미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 모두 23억달러 규모의 벤처투자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한국에는 2005년 한국법인 IDG코리아,지난해 펀드 운용사인 IDG벤처스코리아를 각각 설립했다.

맥거번 회장은 "한국 IT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인프라 또한 최고 수준이지만 IT 연관 미디어 및 이벤트 부문은 미약하다"고 평가했다.그는 "올해 한국어로 서비스하는 웹 2.0 기반의 IT 정보포털을 열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3년 안에 한국에서 국제 전시회 및 컨퍼런스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