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른 게임업체가 늘고 있다.이들은 국내 시장 포화에 대비,해외 사업을 강화해 결실을 거두고 있다.조이맥스,위메이드,그라비티,넥슨,예당온라인 등이 대표적이다.특히 넥슨과 예당온라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3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지난해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를 대만과 미국에서 서비스하고 11월엔 캐주얼게임 '메이플스토리'를 홍콩 시장에 내놓으면서 해외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권준모 넥슨 사장은 "작년 매출을 분석해 보니 해외가 처음으로 국내를 추월한 것으로 추산됐다"며 "올해 미국에서 '마비노기'를 상용화하고 중국 대만 일본에서 FPS(총싸움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을 서비스할 예정이어서 해외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당온라인은 지난해 비행슈팅게임 '에이스온라인'과 댄스게임 '오디션'을 각각 중국.유럽과 남미.중국에 수출했다.이로 인해 1분기에 39.7%였던 해외 매출 비중이 4분기엔 51.5%로 뛰었다.해외 비중이 연간으로는 45.8%이지만 분기로는 처음으로 국내 비중을 앞섰다.

조이맥스는 국내에서 실패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실크로드온라인'을 들고 해외로 나가 성공했다.조이맥스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체의 91%인 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가량 늘어났다.조이맥스의 올해 해외 매출 목표는 70% 이상 늘어난 300억원대다.

조이맥스는 최근 판타지게임 '다크에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고 상반기 중 '시공찬가' 등 2개를,연말까지 충돌액션게임 '범피크래쉬온라인' 등 7개를 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라비티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매출 293억원 중 해외 매출이 73.8%를 차지했다.올해는 레이싱게임 '뿌까레이싱'을 태국 등 동남아에 수출하고,MMORPG '라그나로크'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아랍 12개 국가에서 서비스할 예정이어서 해외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위메이드도 마찬가지다.지난해 해외 매출은 36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했다.2001년 중국에 수출한 '미르의 전설2,3' 로열티를 받고 무협게임 '창천온라인'을 수출한 결과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은 성장률이 10%대로 떨어진 반면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는 앞으로 5년간 30% 이상의 고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김정수 조이맥스 이사는 "국내 시장은 워낙 경쟁이 심해 성공하기 어렵지만 해외는 한국산 온라인게임이 집중돼 있지 않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