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조직 개편과 함께 공공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바람이 거셀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근 취업시장 문을 두드리는 공무원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취업 준비를 위해 채용공고를 탐색하고 이력서를 등록한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의 등록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월 인크루트에 등록된 공무원 신규 이력서는 총 969건으로 지난해 12월 683건에 비해 41.9%(286건) 증가했다.지난해 12월 대선을 거치면서 증폭됐던 불안감이 1월 들어서면서 이력서 등록이라는 직접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인크루트 측은 40세 전후의 중견 공무원들의 이력서 제출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공무원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30대 후반 40대 초반의 중간간부층이 구조조정의 직접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일반 취업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특히 산하기관과 공기업,관련 기업체 등으로의 '낙하산' 인사 경쟁도 치열해져 일반 취업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매년 1월에는 구직시장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많은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이 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무원들의 이력서 등록 증가율 41.9%는 전체 평균의 두 배 가까운 수치로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월 들어 13일 현재 공무원들의 이력서 등록이 300건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력서 등록을 할 수 없었던 설연휴가 길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무원들의 취업시장 진입 시도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실제 정부조직 개편 발표 이후 인력 감축 예상 로드맵까지 보도되는 등 공공부문에 대한 칼바람이 구체화되면서 공무원들의 동요도 확산되고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취업 전문업체에 이력서를 등록한다는 것은 인재시장으로 뛰어드는 공무원이 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에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