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이집트서 플랜트수주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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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에서 나일강을 따라 북쪽으로 300㎞를 올라가면 지중해와 맞닿은 알렉산드리아 도시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곳에는 울산공단과 여주공단을 합친 크기의 아므레야 산업단지가 있다.GS건설이 국내업체 중 처음으로 이집트에서 플랜트 설비를 수주한 곳이다.이집트 국영석유회사 산하의 이집트LAB사가 2005년 12월 3억5000만달러에 발주한 이 공장의 규모는 21만㎡에 이른다.
이 공장에서는 벤젠과 등유에서 친환경 세제의 원료로 많이 쓰이는 선형알킬벤젠을 만든다.연간 생산능력은 10만t으로,이집트 전체 시장의 40%에 해당한다.
현재 공정률은 약 93%로,일부 마무리 작업만 남아 있다.GS건설은 2006년 2월 착공한 지 28개월 만인 오는 4월에 공장을 첫 가동한다는 계획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당초 5월15일로 잡혀있던 완공시기를 2~3주일 정도 앞당기는 것이다.계획대로 공사가 조기 완료된다면 이집트에서는 첫 사례가 된다.
GS건설이 공사를 서두르는 것은 이집트의 후속 발주물량을 선점하기 위해서다.연인옥 현장소장은 "이집트에서는 완공일을 제대로 지키면 다음에 수주를 추진할 때 아주 유리해진다"고 말했다.GS건설이 지난해 이 나라에서 최대규모인 20억달러짜리 정유 프로젝트를 따낸 것도 이 같은 노력과 무관치 않다"고 연 소장은 귀띔했다.
GS건설이 이같이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많은 고충이 따랐다.
우선 중동과 아프리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사가 진행되다보니 자재와 설비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과거보다 2배 정도 늘어나 공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또 현지인력 관리는 무더운 날씨보다 더 문제다.이집트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국민 고용을 의무화하고 있다.외국인 1명을 고용하면 9명의 이집트인을 고용해야 한다.
GS건설은 이번 프로젝트가 정부 발주 공사여서 예외 혜택을 받았지만,그래도 현재 3500여명의 인력 가운데 직원 21명을 포함해 외국인은 130여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이집트인이다.
더 곤혹스러운 점은 이집트 근로자들이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인력관리를 맡고 있는 안진성 과장은 "베트남이나 인도 근로자들은 작업 외엔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추가 근무를 해도 큰 불만이 없는 반면 이집트 근로자들은 마치 퇴근시간 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근무태도가 좋지 않다"고 귀띔했다.
GS건설은 이런저런 문제가 있지만,이집트를 비롯한 아프리카·중동지역 플랜트 수주를 적극 늘려나갈 계획이다.오일달러가 많은 만큼 대형 공사가 계속 쏟아져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연 소장은 "이집트에서는 설계·구매·시공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건설업체가 많지 않은 데다 선진국 업체들보다는 가격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없이도 대규모 플랜트를 어렵지 않게 수주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집트를 발판으로 아프리카에서 적극 수주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리아(이집트)=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이 곳에는 울산공단과 여주공단을 합친 크기의 아므레야 산업단지가 있다.GS건설이 국내업체 중 처음으로 이집트에서 플랜트 설비를 수주한 곳이다.이집트 국영석유회사 산하의 이집트LAB사가 2005년 12월 3억5000만달러에 발주한 이 공장의 규모는 21만㎡에 이른다.
이 공장에서는 벤젠과 등유에서 친환경 세제의 원료로 많이 쓰이는 선형알킬벤젠을 만든다.연간 생산능력은 10만t으로,이집트 전체 시장의 40%에 해당한다.
현재 공정률은 약 93%로,일부 마무리 작업만 남아 있다.GS건설은 2006년 2월 착공한 지 28개월 만인 오는 4월에 공장을 첫 가동한다는 계획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당초 5월15일로 잡혀있던 완공시기를 2~3주일 정도 앞당기는 것이다.계획대로 공사가 조기 완료된다면 이집트에서는 첫 사례가 된다.
GS건설이 공사를 서두르는 것은 이집트의 후속 발주물량을 선점하기 위해서다.연인옥 현장소장은 "이집트에서는 완공일을 제대로 지키면 다음에 수주를 추진할 때 아주 유리해진다"고 말했다.GS건설이 지난해 이 나라에서 최대규모인 20억달러짜리 정유 프로젝트를 따낸 것도 이 같은 노력과 무관치 않다"고 연 소장은 귀띔했다.
GS건설이 이같이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많은 고충이 따랐다.
우선 중동과 아프리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사가 진행되다보니 자재와 설비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과거보다 2배 정도 늘어나 공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또 현지인력 관리는 무더운 날씨보다 더 문제다.이집트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국민 고용을 의무화하고 있다.외국인 1명을 고용하면 9명의 이집트인을 고용해야 한다.
GS건설은 이번 프로젝트가 정부 발주 공사여서 예외 혜택을 받았지만,그래도 현재 3500여명의 인력 가운데 직원 21명을 포함해 외국인은 130여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이집트인이다.
더 곤혹스러운 점은 이집트 근로자들이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인력관리를 맡고 있는 안진성 과장은 "베트남이나 인도 근로자들은 작업 외엔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추가 근무를 해도 큰 불만이 없는 반면 이집트 근로자들은 마치 퇴근시간 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근무태도가 좋지 않다"고 귀띔했다.
GS건설은 이런저런 문제가 있지만,이집트를 비롯한 아프리카·중동지역 플랜트 수주를 적극 늘려나갈 계획이다.오일달러가 많은 만큼 대형 공사가 계속 쏟아져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연 소장은 "이집트에서는 설계·구매·시공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건설업체가 많지 않은 데다 선진국 업체들보다는 가격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없이도 대규모 플랜트를 어렵지 않게 수주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집트를 발판으로 아프리카에서 적극 수주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리아(이집트)=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