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국제 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FRB는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주택경기 침체와 신용위기가 경제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작년 10월 내놨던 올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를 결정한 지난달 30일 회의 내용을 담은 것이다.
FRB가 수정 전망한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2.0%.작년 10월 전망치(1.8~2.5%)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침체에 빠지지는 않더라도 성장률이 1%대에 머무를 정도로 경제가 좋지 않을 것임을 인정한 셈이다.FRB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1~2.7%로 종전(2.3~2.7%)보다 소폭 낮췄다.
FRB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율은 작년 10월 전망치보다 더 높여 잡았다.올 실업률은 5.2~5.3%를 기록해 작년 전망치(4.8~4.9%)보다 0.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FRB는 "주택시장 침체와 금융시장 혼란이 계속돼 경기 둔화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당분간 낮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이에 따라 오는 3월18일 열릴 예정인 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시장에서는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점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도 21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신용위기 및 미국발 경기침체의 충격을 반영해 유럽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낮췄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로존 15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2.2%에서 1.8%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앞서 집행위는 지난해 11월 신용위기의 충격 등을 반영해 유로존의 2008년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췄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