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에 병풍처럼 늘어서 도시 경관을 저해해 왔던 마포구 용강동 시범아파트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한강조망공원이 만들어진다.

또 인왕산 녹지대를 침범하고 있던 종로구 옥인동 시범아파트도 철거 후 인왕산과 연결되는 녹지로 복원된다.

서울시는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옥인동과 용강동의 시범아파트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상 녹지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이에 따라 이들 부지에는 건축물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을 전체 면적의 30% 이상 설치할 수 없다.


이번 결정으로 옥인동 시범아파트 9개동 264가구(9833㎡,2900여평)와 용강동 시범아파트 9개동 300가구(2811㎡,850평)는 철거 이후 녹지로 조성된다.

다만 용강동 시범아파트 단지 가운데 이미 2003년에 리모델링을 마친 1,2동(60가구)은 철거대상에서 제외된다.용강동 부지는 한강조망공원으로 조성하되 서울시가 현재 역점을 두어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 개발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토지보상을 실시한 뒤 내년 하반기쯤 본격적인 철거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용강동 시범아파트는 6∼7층의 판상형 아파트로 1971년에 준공됐다.

옥인동과 용강동 시범아파트 철거민 504가구에 대해서는 오는 4월18일 이전까지 보상협의 공고가 이뤄져 특별분양권(속칭 딱지)이 주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서울시 관계자는 "4월18일 이후 보상협의에 응하는 철거민에 대해서는 특별분양권 혜택이 없다"며 "이들 시범아파트는 철거보상용 '딱지'가 적용되는 사실상 마지막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시계획위원회는 또 강서구 개화동 490의 3 지하철 9호선 개화차량기지에 8301㎡ 크기의 환승주차장을 건설토록 결정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