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일부 주택업체들이 신규 분양단지 전체를 아예 중소형으로만 구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주택업체 입장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미분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문건설은 다음 달 수원시 율전동에서 공급 예정인 699가구 규모의 단지를 모두 중·소형으로만 설계했다.공급물량의 대부분인 552가구를 107~109㎡형(32평형)으로 맞추고 나머지는 소형인 83㎡형(25평형)으로 구성했다.오는 5,7월에 분양 예정인 수원시 인계동 1,2차 단지도 중·소형으로 짓는다.

동문건설 측은 "109㎡형은 발코니를 확장하면 130㎡형(40평형)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주택형"이라며 계약률을 올리기 위해 불가피한 공급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원 영통지구나 경부고속도로 주변 주거지역이 아닌 경우 미분양 위험을 줄이려면 중·소형을 집중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주택 규모를 줄이고 공급 가구수를 늘리면 아파트 내력벽 등이 많아져 건설 원가가 올라가고,주택업체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떨어진다.하지만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 감소를 감당할 수밖에 없다.

서해종합건설도 오는 4월 인천 삼산동에서 109㎡형으로만 구성한 450가구를 분양한다.일신건영 역시3월 말 용인시 죽전동에서 공급할 260가구를 112~113㎡형으로만 구성했다.

올해 인천 청라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들도 대부분 중·소형이다.전체 4463가구 가운데 3983가구가 중·소형이다.호반건설의 경우 다음 달 분양 예정인 2416가구를 79~114㎡형으로 공급한다.원건설도 5월 청라지구에서 85㎡형 1296가구를 내놓는다.

이들 단지는 지난해 말 중·대형 위주로 공급했던 '청라자이'와 마주보고 있어 특히 주목된다.청라자이는 861가구가 123~278㎡형(37~84평형)으로 구성됐었다. 5 대 1이란 높은 청약경쟁률로 분양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대형 평형에서 16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지난 14일 재분양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