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 유입에 가속도가 붙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4조1743억원의 대규모 시중자금이 MMF로 이동했다.이에 따라 MMF 설정잔액(19일 기준)은 60조9126억원으로 급증했다.60조원 돌파는 2006년 6월 MMF 익일입금제로 자금 이탈이 시작된 후 20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19일엔 하루 동안 2조553억원이 밀려드는 등 2월 중 MMF로의 자금유입액은 19일 현재 5조4594억원에 달한다.지난달 나타났던 8조7149억원의 기록적인 자금 유입세가 두 달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MMF의 인기는 주식형펀드의 위축과 맞물리고 있다.그동안 시중자금을 독식해온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증시 조정과 함께 한풀 꺾였다.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월 들어 2조65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MMF 증가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 장기화로 인해 돈이 MMF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을 판 매도자금 중에서 은행 예금에 만족하지 못하는 돈이 단기 피신처로 MMF를 찾고 있다"며 "주식계좌와의 호환성이 높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지난 1월 처음으로 감소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