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로 추천됐던 일부 코스닥 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반도체 관련주들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설계 전문업체(팹리스)인 EMLSI는 지난해 매출액이 123억원으로 전년보다 80.24% 급감했다.영업적자도 44억원에서 169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때 유망주로 꼽혔지만 신규 제품 개발에 연이은 차질을 빚으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프롬써어티도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87.6% 하락한 338억원,8억원에 머물렀다.특히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하락한 45억원으로 줄었고,영업손실도 23억원을 기록하며 45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프롬써어티는 지난해 실적개선 기대를 모으면서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이 줄을 이었던 종목이다.그러나 삼성전자에 신규 장비 납품이 연기되면서 하반기 실적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피에스케이도 지난해 반도체기업의 설비투자가 미진한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지난해 매출액은 10.5% 감소한 1152억원,영업이익은 33.4% 줄어든 219억원을 기록했다.

유해 인터넷 사이트 차단 서비스로 기대를 모은 플랜티넷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48.7% 감소한 193억원,32억원에 불과했다.박한우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KT나 하나로텔레콤의 고객 기반으로 매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마케팅 등 경영환경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