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된 가운데 주식시장에선 새정부 출범에 따른 수혜주들을 찾느라 분주하다.

이미 대운하와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테마들이 형성되며 시세를 분출하고 있고, 일부에선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해 신규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하는 종목들도 눈에 띄고 있다.

하지만 정책 수혜 등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시간이 필요한데다 각 종목별로 수혜 여부나 정도에 대한 검증도 아직 거치지 않은 상황이어서 무리한 추격 매수 등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이들 전문가들도 새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과 수혜 업종 등을 가늠하기 위해 바쁜 모습이다.

대신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23일 'MB노믹스의 7대 트랜드:산업트랜드'라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향후 주식시장에 가장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정과제들과 이에 따른 수혜 업종 등을 점검했다.

그는 ▲블루오션 산업 육성 ▲인재대국을 꿈꾸는 교육정책 ▲세계화에 충실한 에너지·환경정책 ▲내수진작을 위한 한반도 리모델링을 대표적인 4대 산업 트랜드로 꼽았다.

먼저 블루오션 산업 육성 정책과 관련해서 바이오-제약 산업과 미디어 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참여정부에 이어 신정부에서도 바이오-제약 산업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있어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이미 선거 공약을 통해 보건, 의료, 제약 산업의 연간 생산규모를 2011년까지 120조원 규모로 확대토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 산업의 경우 문화컨텐츠 집중 육성이란 신정부의 핵심 과제와 맞물려 발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곽 연구원은 신정부의 적극적인 공교육 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사교육비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임기 초기가 교육 관련주 투자의 최적기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신정부의 에너지, 환경 정책과 글로벌 트랜드를 감안할 때 해외 자원개발주와 친환경 에너지주들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대운하 건설의 경우 공론화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주택공급 확대 및 새만금 개발과 같은 지역개발 사업의 가시성은 높다는 점에서 건설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내수 성장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건설주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

곽 연구원이 점검한 각 이슈별 수혜주와 예상 반응 경로는 다음과 같다.

<표>

















한편 한화증권의 민상일 연구원은 "과거 추이만 보면 대통령 취임 효과가 단기간에 강하게 나타나기는 힘들다"면서 "특히 1988년부터 2003년까지 취임 첫해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지만 3월 증시는 그리 양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969년부터 2005년까지 대통령 취임 첫해 증시는 11월과 5월, 2월 순으로 수익률이 좋았지만, 10월과 9월, 3월은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민 연구원은 "새정부 출범 이후 각종 경제규제의 완화와 감세, 공기업의 민영화 및 정부지분 매각 등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혜 대상은 건설업종과 M&A 관련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등을 관심주로 제시.

어려워진 글로벌 경기 여건을 감안할 때 성장 동력이 내수 위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내수 관련주들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대우증권도 대형 건설주와 철강, 은행, 통신, 교육주 등이 새정부 출범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우리금융, 기업은행, KT, SK텔레콤, 메가스터디 등이 유망주로 거론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