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펀드 대해부] "나홀로 긴축 힘들고 中정부 폭락 방치안해 5월이후 상승세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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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전망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근평원고(近平遠高)'다.중국 증시를 둘러싼 최근의 환경은 악재가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상승 추세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중국 증권사 중 90%는 올해 작년 고점(상하이종합지수 6030)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시점을 못박지는 않았지만 10,000선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비록 작년 10월 고점대비 30%나 하락했지만 중국 증시 낙관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 증시가 2년여 만에 1000선에서 6000선까지 뛰어오르는 역동성을 상실한 것은 작년 10월 이후 본격화된 복합적인 악재 때문이다.
현재 중국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악재 투성이다.정부의 긴축정책,위안화절상,수출감소,세계경기침체,버블론,치솟는 물가 등이 한데 엉켜있다.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자본주의 초년병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가 중국증시의 7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집단적 쏠림현상은 당연하고 이는 겉잡을 수 없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재료를 하나하나 뜯어놓고 보면 시장이 극복하지 못할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작년 10월 중국정부의 대출규제는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이는 금리인상보다도 더 큰 유동성공급 차단정책이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긴축의지가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다.물론 1월 소비자물가가 7.1%나 올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그렇다고 정부가 마냥 긴축의 고삐를 죄기는 어렵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에서 중국만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무역흑자는 작년 10월을 고점으로 매월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 2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긴축기조를 강화할 경우 경기의 연착륙보다는 경착륙의 가능성이 더 크다.따라서 중국정부가 긴축만을 외치고 있긴 어렵다.
최근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경제운용의 탄력성을 강조한 것은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한 이야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정부가 증시의 급락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증시가 폭락하자 중국정부는 작년 10월 이후 금지했던 펀드의 신규발매를 다시 허용,유동성 유입의 물꼬를 터줬다.
이는 정부가 주가하락에 따른 민심의 동요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기업의 이익감소가 우려되고 있긴 하다.그러나 오히려 원유 등 원자재 도입가격이 떨어지면서 물가가 안정돼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기업들의 체질이 강해져서 위안화 절상이 중장기적으로는 독이 아닌 약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최근 중국 증시를 둘러싼 각각의 악재들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중국 증시가 휘청거린 것은 여러 악재들이 동시에 터졌기 때문"(우리투자증권 주희곤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중국 증시가 당분간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의 또다른 근거는 물량 부담이다.올해 중국 시가총액의 10% 정도 되는 비유통주가 시장에 쏟아진다.
이 중 상당수는 2월과 3월에 몰려있다.대규모 물량의 공격을 받으면서 증시가 작년과 같은 역동적 상승세를 보이긴 어렵다.
하지만 오는 5월 이후부터는 강세장이 연출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중국 둥우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에 대한 전망 수치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올해 중국 증시는 대세상승 국면의 중간 조정기"라며 "5월을 전후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둥베이증권과 상하이증권은 '매수세 쏠림현상'을 전제로 8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신다증권처럼 38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예상도 있지만 대부분 올림픽을 전후로 신고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