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배터리 사고에 LG전자LG화학이 곤혹스럽다.

지난 21일 밤 서울 성동구의 한 대학원생 노트북 배터리가 ‘퍽’하는 소리와 함께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

지난달 모 언론사 기자 노트북 배터리가 폭발한 지 45일만의 일이다.

배터리 제조업체인 LG화학 관계자는 22일 “LG전자에서 제품을 수거해서 조사 중”이라며 “노트북이 과열되면서 접합 부분 안전장치가 폭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사고는 충격으로 배터리가 폭발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과열로 인해 녹은 것”이라며 “리튬이온 전지의 특성 상 가끔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공교롭게도 LG화학 제품에서만 잇따라 사고가 난다”고 말했다.

노트북 디자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자 담당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LG화학 제품이 다른 곳에서는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노트북 전원부 보호회로 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전자 측은 배터리의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트북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발견되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일축했다.

LG전자 매출에서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사고 소식이 브랜드 이미지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자꾸 사고가 터지면 브랜드 신뢰성을 갉아먹게 되고 투자자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22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LG전자와 LG화학은 각각 1.27%, 2.43%씩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