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퍼들이 미국LPGA투어에서 7개월 만에 우승소식을 전해올 것인가.

한국선수들은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필즈오픈 첫날 공동 5위까지 15명 가운데 4명이 들었고,선두자리도 차지했다.

재미교포 미셸 위(19.나이키골프)도 모처럼 60타대 스코어를 냈다.

22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폴레이 코올리나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의 주인공은 장정(28.기업은행).장정은 이날 컴퓨터같은 정확성을 토대로 8언더파 64타를 치고 단독 1위에 나섰다.

2위 폴라 크리머(미국)와는 2타차다.

장정의 샷은 거의 의도한 대로 갔다.

14번의 파4,파5홀 티샷은 단 한 차례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페어웨이안착률이 무려 92.9%다.

어프로치샷은 두 홀에서만 그린을 벗어났다.

그린적중률 88.9%의 '고감도 샷'이다.

퍼트 수도 26개로 흠잡을 데 없었다.

장정은 드라이버샷.아이언샷.퍼트 3박자의 조화에 힘입어 버디 9개를 낚았고,보기는 첫 홀에서 단 한 개 기록했다.

11∼14번홀의 '4연속 버디'와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은 것은 선두부상의 견인차였다.

장정과 4타차의 공동 5위권에는 박세리(31.CJ) 한희원(30.휠라코리아),그리고 '신인' 김수아(27)가 올라있다.

올 시즌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박세리는 14번홀(파5) 이글을 포함,파5홀에서만 4타를 줄인 끝에 68타를 쳤다.

박세리는 특히 퍼트(총 25개)가 돋보여 2,3라운드에서 선두권 진입 기대를 높였다.

미셸 위는 3언더파 69타의 공동 16위로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그가 스코어카드에 60타대 스코어를 적어낸 것은 2006년 7월 에비앙마스터스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그 대회에서 공동 2위를 한 미셸 위는 이어진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한 번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했고 지난해 출전한 여섯 차례 여자대회에서도 1언더파 71타만 두 차례 기록했다.

작년 10월 삼성월드챔피언십 이후 넉 달 만에 필드에 나선 미셸 위는 이날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93.5야드의 폭발적 장타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14차례의 파4,파5홀 티샷 가운데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6차례뿐이었고 그린적중률도 50%에 불과했다.

반면 총 23개의 출중한 퍼트감으로 9차례의 버디기회 가운데 6차례를 성공했다.

벙커에서도 두 번이나 파세이브를 했다.

약점으로 지적돼온 쇼트게임 능력을 어느 정도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