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은 단순히 물건만 구매하는 곳이 아닙니다.

영화관과 아이스링크 등 다양한 시설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죠."

인천 송도국제자유도시 상업지역 내 복합쇼핑몰 개발 총책인 모건 파커 터브먼 아시아 사장(34)은 22일 "한국의 백화점들은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에 비해 쉴 공간이 거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터브먼 아시아는 1950년 설립된 미국의 프리미엄 쇼핑센터 개발회사인 터브먼사의 자회사로 2010년 개장을 목표로 다음 달 첫 삽을 뜨는 송도 쇼핑몰 개발을 지휘하고 있다.

파커 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쇼핑몰 컨셉트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그는 이를 위해 "쇼핑몰 전체를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도록 가운데 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매장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천장이 높기 때문에(4.5m) 거리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터브먼 아시아가 개발하는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 복합쇼핑몰은 지하 3층.지상 2층 건물로 전용면적 10만5000㎡,연면적 13만5000㎡규모다.

150여개 브랜드 매장을 비롯해 백화점 대형마트 푸드코트 등도 들어설 계획이다.

호주 출신의 파커 사장은 맥쿼리은행과 부동산업체인 랜드리스,모건스탠리 등을 거치면서 부동산 투자 및 관리 업무를 줄곧 담당해왔다.

랜드리스에 재직 중이던 2001년 한국에서 1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한남동에 살면서 코엑스몰을 100번도 넘게 갔고 명동도 일주일에 2~3번씩 돌아다녔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구매력이 높지만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쇼핑몰은 많지 않았죠.그때의 경험들을 되돌아본 결과 복합쇼핑몰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습니다."

그는 코엑스몰의 구조와 명동의 지하도 위치까지 세밀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코엑스는 한국 최고의 쇼핑몰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복합쇼핑몰로 기획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조가 복잡하죠.상부를 지탱하기 위한 기둥에 의해 매장 배치가 좌지우지됐습니다.

서울 명동도 넓은 의미의 쇼핑몰이라 할 수 있지만 날씨의 영향을 받습니다."

2005년부터 터브먼 아시아 사장을 맡은 그에게 송도는 한국 진출의 시작에 불과하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10여개의 쇼핑몰을 여는 게 목표입니다.

해외업체 중 한국 내 최대 쇼핑업체가 될 것입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