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공부만으로 전 과목 다 잘 할 수는 없어

학벌 위주 채용방식 변해야 사교육비 줄 것


사교육을 받는 주된 이유는 공교육에 대한 불만족 때문으로 조사됐다.공교육이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기 때문에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다.

22일 교육부가 전국 281개 초중고 학부모,학생 등 5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사교육 의식결과’ 발표에 따르면 학교교육 관련 사교육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학교공부만으로 전 과목을 잘 할 수 없기 때문’이 꼽혔다.5점에 가까울수록 주요 원인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고등학교 학부모(3.77)와 학생(3.65) 모두 학교 수업만으로는 원하는 학습효과를 얻기에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학교는 학부모,학생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해 사교육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나타냈다.중·고교 학부모,학생들은 사교육의 실질적인 영향으로 ‘진학 정보 획득’을 압도적 1위로 꼽았다.학교에서 주는 학습정보에 대한 불만족도는 학부모(3.32)보다 학생(3.64)들에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공교육 부실을 타계하기 위해 특목고 학부모의 10명 중 6.5명은 ‘교원평가제 실시’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일반계고(5.8명),초등학교(5.7명),중학교(5.4명) 학부모들의 절반 이상이 교원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교원평가제가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답했다.

대학의 경우,입시 전형방식을 미리 공개하고 수능 논술 등 점수위주의 지양해야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사교육 원인에 대해 고교 학부모와 학생 모두 수능 논술 위주 대입(4.29~4.40점)을 첫번째 이유로 답했다.하지만 사교비 경감을 위한 ‘수능비중 완화’에 대해선 일반계 고교생 50.3%가 ‘효과있다’가 답한 반면,특목교생의 45.8%는 ‘효과없다’고 답해 의견이 엇갈렸다.

기업 역시 학벌 위주의 채용방식을 개선해야 지적이다.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사회문화 풍토 개선 대책(복수 응답)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 ‘능력 중심의 기업 채용방식 확산(71.9~83.7%)’,‘대학 서열 구조 완화(63.5~76.1%)’를 많이 제안했다.

한편,서울지역의 고소득 학부모일수록 자녀들의 특목,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학부모 소득 수준이 500만원 이상인 경우 초등은 41.5%,중학은 28.9%의 학부모가 특목고 진학을 희망했지만 300만원 미만인 경우 초등과 중학이 각각 16.3%,7.7%에 불과했다.이들이 특목,자사고 진학을 희망하는 이유는 ‘명문대 진학에 유리하기 때문’이 48.4~56.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