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지역 산유국에 저임금 노동력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인도가 해외에서 일하는 자국인 가정부의 최저 임금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제 몫 찾기'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인도 대사관은 22일 UAE에서 일하는 인도인 가정부의 최저 임금 등 강화한 고용 규정을 발표하고 즉시 이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대사관은 전일제 인도인 가정부의 월 최저 임금을 그간 명목상 액수였던 600디르함(약 164달러)에서 1100디르함으로 2배 가까이 올렸다.

또 고용주는 숙식과 귀국 항공편을 따로 제공하도록 했다.

UAE 국적자와 인도인을 제외한 고용주는 자신의 재무 상태와 사회적 평판을 보증할 다른 인도인을 동행해 인도 공관의 승인을 얻은 뒤 9200디르함(약 2521달러)을 보증금으로 은행 등에 예치하도록 했다.

고용주는 UAE에 인도인 가정부가 도착하자마자 휴대전화를 지급해야 하며 30세 이상 가정부만 쓸 수 있다.

지금까지 UAE에선 가정부가 형편없는 임금을 받거나 아예 돈을 받지 못한 채 고용주에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일이 많았다.

폭행과 감금 등 비인도적인 처사를 받는 사례도 종종 발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