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란 신조어가 화제다.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인 이 말은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선물가격 기준으로 작년 11월 이후 최근까지 대표적인 곡물인 밀이 32%,옥수수가 40%,콩이 38% 급등했다.

곡물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제 투자자금이 대안 투자대상인 곡물 관련 상품에 몰렸기 때문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증시에서 농산물과 관련한 주식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농산물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호조세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로저스농산물지수파생펀드'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클래스E가 17.53%,클래스A가 17.39%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해외주식형펀드가 평균 10.12% 손실을 입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적이다.

도이치운용의 '도이치DWS프리미어레그리비즈니스주식' 역시 클래스A가 3개월간 -0.28%로 선방 중이다.

이 펀드는 최근 6개월간 11.54% 수익을 올렸다.

농산물펀드의 전망이 밝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신상품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산은자산운용은 지난 20일부터 '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펀드'를 대우증권 메리츠증권 대구은행 등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잘 알려진 짐 로저스가 개발한 농산물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에 앞서 마이애셋자산운용도 지난 1월 말 '마이에셋글로벌코어애그리주식펀드'를 선보였다.

전 세계 주요 곡물생산 업체와 비료 농약 등 관련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10년 전부터 농산물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로베코자산운용에 운용을 위탁해 전문성을 높였다.

김정래 마이에셋운용 이사는 "곡물가격 강세 현상은 장기추세로 자리잡을 전망이어서 농업펀드도 고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