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포드와 실베스터 스탤론.환갑을 훌쩍 넘겼지만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들이 돌아온다.자신들을 할리우드 최고 스타의 자리에 올려준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람보'를 통해서다.

먼저 관객들을 찾는 배우는 한국 나이로 62세인 실베스터 스탤론.그의 감독ㆍ각본ㆍ주연작 '람보4-라스트 블러드'가 오는 28일 개봉된다.

근육질 몸매의 대명사인 '람보'는 1인 액션물의 전성 시대를 열었던 영화.1988년 3탄 이후 20년 만의 컴백이다.1982년 첫 선을 보인 1탄의 부제는 '퍼스트 블러드'.이제 '라스트 블러드'를 끝으로 람보 시리즈는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

이번 편에서 람보는 용병들을 이끌고 미얀마군에 납치된 선교사들을 구출한다.실베스터 스탤론은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젊은 모습이다.지난해 52세의 나이로 '다이하드4'에 출연했던 브루스 윌리스의 동안을 무색케할 정도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활 솜씨와 트레이드 마크인 기관총 사격 실력도 여전하다.단 돼지가 사람을 뜯어먹는 등 지나치게 잔혹하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절대 악을 응징하는 람보의 단선적인 액션이 요즘 관객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는 미지수다.청소년 관람불가.

올해 66세인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4-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오는 5월22일 전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81년 '레이더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액션 어드벤처나 보물찾기 영화의 바이블.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널 트레저'나 최근 개봉된 한국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등도 '인디아나 존스류'의 영화로 불린다.

3편 이후 19년 만에 선보이는 4편은 1957년 대학에서 강의하며 조용히 생활하던 인디아나 존스가 크리스탈 해골로 인해 소련과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다.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가 제작자로 나서고,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았다.

요즘 주목받는 신예 '트랜스포머'의 샤이아 라보프까지 가세해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최근 주제가 '레이더스 마치(The Raiders March)'와 함께 1차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영화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처럼 노장들의 귀환이 잇따르는 것은 흥행 리스크를 줄이려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의 전략 때문이다.대박 영화의 속편은 '최소한 본전은 한다'는 것.

속편이 고정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전작의 주인공이 나와야 한다는 게 불문율이다.해리슨 포드가 없는 '인디아나 존스'는 더이상 '인디아나 존스'가 아니다.그래서 환갑을 넘은 배우들이 아직까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영화평론가 이원씨는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출연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터미네이터4'도 올해 제작이 결정됐다"며 "'람보4'의 경우 미국 평단에서 호평을 받지는 못했지만 옛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