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도 제조사와 제휴 값 20% 낮춰

정장ㆍ화장품 등 매출 200~400억대 '대박'

CJ홈쇼핑은 최근 '월간 우등생학습 신학기 패키지'(1만8000원) 판매 방송을 실시,5억원의 매출(주문 기준)을 올렸다.천재교육과 공동 기획한 이 상품은 초등학생들이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길잡이 노릇을 하는 학습지.CJ홈쇼핑은 인기를 등에 업고 오는 3월호부터 이 상품을 연 10회에 걸쳐 배송하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 '실전 예체능'과 '수행평가 자료집'도 제공할 계획이다.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도 유사한 방식의 상품을 마련하는 등 제조사와 공동 기획한 상품들이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기존 오프라인 제품의 기능과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가격도 20%가량 싸게 내놓아 단기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있는 것.홈쇼핑업체는 이들 상품의 판매에 직접 나서지만 인터넷몰은 브랜드 형성에만 관여하고 판매는 제조업체나 소매업체가 맡는 게 차이점이다.





◆공동 기획상품이 효자


G마켓은 지난해 7월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여성용 모공케어제품 '지센스 이니스프리 세범 케어키트(1만7100원)'를 출시,매달 평균 2000개씩 판매하며 화장품 부문 3위에 올라섰다.이 회사는 지난달 광동제약과 손잡고 '지온니 옥수수수염차'(12개.1만1800원)도 선보였다.디앤샵은 헬스기구 전문 업체 이화에스엠피와 함께 PB(자체브랜드) '스텔스 러닝머신'을 작년 11월 출시,월 300대를 판매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제조업체와의 공동기획 상품으로 '론 정욱준'(의류),'조성아 루나 컬렉션'(색조화장품),'이노디자인 여행용 가방'(잡화) 등을 내놓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10만∼20만원대 중저가 트렌드 정장인 론은 2003년 출시 이후 매년 200억원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300억원인 의류 분야 베스트셀러다.화장품 업체인 애경이 생산하고 GS홈쇼핑이 판매를 담당하는 루나는 2006년 9월 출시 이후 1년4개월 만에 매출 460억원을 기록,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CJ홈쇼핑은 지난해 9월 FnC코오롱과 손잡고 '에반딕스'(남성정장)를 출시,3개월 만에 매출 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홈쇼핑은 이불과 침대 전용 살균청소기 '레이캅'과 도마 2개를 붙여 양면으로 쓸 수 있게 한 '항균도마',롯데홈쇼핑은 정장'인솔리토'(파크랜드)와 캐주얼 브랜드'디바인햇'(세정) 등을 제조업체와 제휴해 생산.판매 중이다.

◆상반기 신규 기획상품 잇따라

홈쇼핑업체들은 제조업체와의 공동 기획상품 매출이 동종 상품 대비 20%가량 높게 나오자 방송 편성 비중을 최대 40%까지 높이고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신규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는 동시에 디지털기기와 소형가전 공동 기획상품을 중점 육성할 방침이다.CJ홈쇼핑은 상반기 패션잡화팀에서만 20개 공동 기획상품을 선보인다.현대홈쇼핑은 주방가전 건강용품 인테리어 부문에서 친환경을 테마로 한 관련 상품을 대폭 늘리고 롯데홈쇼핑도 패션의류 구두 가방 등 롯데백화점 입점 브랜드와 손잡고 공동 기획상품을 다수 내놓을 계획이다.

또한 G마켓과 옥션은 여행 등 무형의 상품까지 PB 영역을 넓히고 디앤샵은 유아용품 전문 PB 브랜드를 5월께 출시하기로 했다.

김진수/장성호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