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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데스크] 미래를 공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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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에서는 새로 정권을 잡으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바로 미래를 점치는 일이다.새 정부는 집권과 동시에 의회 내 미래상임위원회에 15년 후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를 전망하는 '국가미래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의회와 정부는 이 보고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며 뺄 것은 빼고 보탤 것은 보탠 후 최종 보고서를 완성한다.이는 물론 법으로 정해져 있으며 정부는 4년마다 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 보고서는 미래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고 장기비전을 제시해 국가를 먹여살릴 미래성장동력을 찾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그만큼 정부는 미래사회의 변화를 꿰뚫어보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금방 정권을 잃는다.국민들이 미래를 읽지 못하는 정부에 다시는 표를 던져주지 않기 때문이다.미래보고서 덕분에 핀란드는 인구 500만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세계 1위의 국가경쟁력을 갖추게 됐다.핀란드의 대표 기업 노키아가 목재회사에서 세계적인 IT기업으로 탈바꿈한 것도 미래보고서 덕분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비단 핀란드뿐만 아니다.현재 전세계 50여개국은 이미 정부 산하에 미래전략기구를 두고 있고 80여개국은 미래예측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와 같은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까지 앞다퉈 미래 공부에 열중이다.아랍권 국가들도 2000년대 들어 대부분 국가미래전략기구를 만들어 통치권자의 장기미래구상을 돕고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지금까지 발표된 국가미래보고서로는 '미국 NIC2010,2015,2020보고서''호주2020''영국 국가보고서 챌린지포럼 2020,2025시나리오' 등이 있다.영국보고서 2025에 따르면 2025년에는 미국,중국,인도,일본,브라질,러시아,멕시코 등이 G7을 이루며 유럽 국가는 모두 빠지게 된다.영국은 이 같은 예측 하에 국가경영전략을 짜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세계 각국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미래전략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지속적인 국가발전과 국민들의 복지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런데 지난 5년간 우리는 어땠는가.과거 일에 너무 얽매이고 집착하지 않았나 싶다.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친일 반민족 진상규명위원회 등 참여정부 때 출범한 과거사 관련 위원회만 10여개가 된다.물론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한다.역대 정권들이 등한시했던 과거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하지만 과거사 정리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작업이다.이 점을 감안한다면 10여개의 과거사 위원회가 생겼을 때 미래위원회도 1~2개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미래를 준비하지 않고서는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힘들다.특히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고 변변한 부존자원이 없는 한국으로선 미래예측이 가장 절실하다.

    지난주 발표된 이명박 새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관 중 '미래비전'이라는 생소한 이름이 눈에 띈다.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어 퍽 다행스럽게 생각된다.이제 미래를 향해 첫 걸음을 내디딘 만큼 국가를 먹여살릴 새 성장동력을 찾아 달려야 할 때다.

    김수찬 사회부장 ksc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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