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이면 국내에서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 WCDMA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된다.한국은 1990년대 중반 미국 퀄컴이 개발한 CDMA 기술을 맨 먼저 상용화해 미국식 2세대 이동통신을 주도했다.그러나 3세대로 넘어오면서 SK텔레콤과 KTF가 유럽식 WCDMA로 옮겨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3세대로 전환한 이동통신 가입자는 720만명이나 된다.KTF '쇼(SHOW)' 가입자는 400만명,SK텔레콤 'T' 가입자도 320만명을 넘어섰다.올해 말이면 3세대 가입자가 15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LG텔레콤은 다음 달 중순 미국식 3세대 리비전A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SK텔레콤과 KTF는 3세대에서 유럽식으로 전환함으로써 로밍에서 강점을 갖게 됐다.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해외에서 자신의 휴대폰으로 길안내 서비스를 받고 신용카드 대체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연내에 가능해진다.
LG텔레콤은 미국식 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주파수와 사업권을 반납했다.이에 따라 2세대 주파수로 미국식 3세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전국 서비스는 다음 달 시작한다.LG텔레콤은 로밍에서 불편한 단점을 저렴한 요금과 망 개방을 통해 극복할 계획이다.
한국이 'CDMA 종주국'을 포기하고 유럽식으로 전환했다고 해서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한국은 CDMA 기술을 토대로 휴대폰 강국으로 도약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기 세계 2위와 5위 휴대폰 업체가 됐다.지금은 세계 휴대폰의 4분의 1을 한국이 공급한다.
4세대 이동통신 기술 경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 KTF 등은 지난달 유럽식 4세대 기술인 LTE를 시연했다.세계 두 번째다.삼성전자의 경우 LTE 기술을 개발하면서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라는 신기술을 4세대 후보기술로 밀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