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캐피탈이 중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이 회사는 중국 진출을 계기로 아시아 신흥시장은 물론 미국 유럽 등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캐피탈은 이날 중국 베이징의 중국대반점에서 김왕경 두산캐피탈 사장(사진),샤오치후이 중국전국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법인인 '두산(중국)융자조임유한공사(DCFL)' 설립 기념식을 가졌다.DCFL은 베이징올림픽 특수 등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건설기계장비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장비에 대한 리스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DCFL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합작해 자본금 1000만달러로 설립됐으며 지난해 9월부터 영업을 시작,작년에 450만달러의 취급실적을 올렸다.올해는 현재 6개인 판매대리제휴 업체를 20개로 늘려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영업망을 구축하고 1억달러의 리스 금융을 취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왕경 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중국 내 굴착기 판매목표는 1만3000여대로 1조원이 넘는 금액"이라며 "올해는 이 가운데 15%를 DCFL이 취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굴착기 이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 출시할 로더 지게차 공작기계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추진하고,의료기기 선박리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앞으로 3년간 매년 60~70%의 성장률을 기록한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해외 진출에 대한 중장기 계획도 밝혔다.김 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미국 잉거솔랜드사로부터 인수한 밥캣(Bobcat)의 산업금융 취급액이 작년에만 20억달러였다"면서 "두산캐피탈이 미국과 유럽시장에 진출해 이 20억달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아직까지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전문성이나 사업역량이 부족한 만큼 그 시기는 여건이 성숙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인도와 베트남시장 진출도 시기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인수한 BNG증권중개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