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확정한 '2020년 도시기본계획'은 시 중심부에 있는 고덕면 일대를 남평택을 대체하는 새로운 도심으로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덕면 일대는 평택항 일대 개발과 연계된 국제화 신도시로 조성돼 향후 '국제도시 평택'의 중심축이 될 예정이다.

또 항만.물류 거점인 평택항 일대 안중읍,포승읍,현덕면과 고덕면 북쪽 송탄동이 새로운 부도심으로 개발된다.진위면,팽성읍,청북면 등 3곳이 이들 부도심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된다.

◆국제화 신도시 2009년 주택분양

이번 도시기본계획에서는 환서해안권 시대에 맞춰 개발의 무게중심을 서쪽으로 이동시켰다.기존 도심이었던 평택시 남서쪽 끝단의 통복동.세교동.비전동 일대 '남평택' 대신 서쪽의 고덕면 일대를 신도심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신도심 개발의 핵심은 고덕면을 중심으로 서정동.장당동 일대에 국제교류특구,행정타운,주거단지,산업단지 등으로 구성된 국제화신도시(국제화계획지구)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 신도시는 전체 면적이 17.5㎢(529만평)로 평택시 전체 시가화예정용지 51.0㎢(154만평)의 3분의 1에 이른다.평택시와 경기도는 내년 3월에 착공해 201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는 개발계획을 지난해 말 건설교통부에 제출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신도시의 국제교류특구에는 국제무역업무센터와 산업전시장,첨단 물류.유통단지 등이 조성돼 평택항을 통한 국제교류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행정타운에는 시청,시의회,교육청이 옮겨 오고 경찰서,우체국,소방서 등이 새로 들어선다.

또 주거단지에는 평택시의 향후 인구증가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총 6만4200가구의 주택이 새로 지어진다.평택시는 아파트 5만8200가구, 단독주택 4700가구,연립주택 1300가구 등을 건설해 16만명을 수용할 계획이다.주택 분양은 2009년 하반기로 예정됐다.

지난해 말 현재 40만2458명인 평택 인구는 경제인구 증가,미군기지 이전 등에 따라 2020년에는 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 2020 도시기본계획] 고덕면 일대 '국제화 신도시'로 조성
◆평택항 배후도시도 조성

부도심으로 육성되는 평택항 일대에는 국제화신도시와 연계해 2015년까지 평택항 배후도시가 조성된다.평택항은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항구여서 대(對)중국 무역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평택항 배후도시는 평택항의 물류.유통,국제교류 기능을 뒷받침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평택항 외에 포승산업단지와도 인접해 있고 서해안고속도로가 중심부를 통과해 교통 및 산업인프라도 잘 갖춰진 상태다.

이 곳은 총 21.5㎢(650만평) 규모로 국제업무단지,물류단지,주거단지가 들어서며 자동차부품.바이오.전자.정보 업체들을 수용하는 산업단지도 조성된다.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맞은 편에는 항만행정을 종합지원하는 '마린센터'도 들어선다.이 센터는 지난해 11월 착공됐으며 내년 9월 완공 예정이다.

◆남평택.송탄은 뉴타운으로 개발

기존 도심인 남평택 지역과 부도심으로 새로 선정된 송탄 지역은 뉴타운 등으로 새롭게 단장된다.이들 지역은 노후된 저층 주택들이 밀집해 있어 개발압력이 큰 상황이다.

우선 남평택의 경우 경부선 평택역 일대 시장 및 주거지역 58만㎡(17만평)가 시장정비사업과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재정비된다.이곳에는 중층 이상 아파트가 신규로 들어서고 시장도 현대화된다.

송탄역 인근 신장동,서정동,지산동 일대 244만㎡(74만평)는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로 지정돼 개발된다.평택시는 우선 신장1,2동과 서정동 일대 118만㎡(36만평)에 대해 다음 달 경기도에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이르면 4월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시는 팽성읍,청북면,진위면 등 3곳에 신규 주거단지와 유통단지 등을 개발해 각각 '지역중심'으로 키우기로 했다.

미군기지가 이전해 오는 미군 '캠프 험프리' 인근 팽성읍 안정리 50만㎡(약 15만평)는 6월까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될 계획이다.이곳에는 기존 주민을 비롯해 새로 들어오는 미군 관련 업무 종사자들이 거주하게 된다.캠프 험프리에는 미군 활주로를 공동 이용하는 민간 국제공항 설립도 검토되고 있어 계획이 실현되면 팽성읍 일대 개발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청북면에는 2010년까지 100만㎡(30만평) 규모의 청북유통단지가 조성돼 평택 북부의 유통 중심지로 발돋움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평택 2020 도시기본계획] 고덕면 일대 '국제화 신도시'로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