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시대에 저가 항공사들이 보다 많은 부가 수익을 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24일 저가 항공사들의 생존을 위한 치열한 수익 극대화 전략을 소개했다.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는 항공권 가격 파괴는 물론 부가 수익을 내는 데 있어 세계 최고라는 평을 듣고 있다. 특정 유럽 노선을 15달러 이하로 파는가 하면 승객들이 음료수를 마시거나 수하물을 싣는 데도 모두 요금을 받는다.

온라인 판매에서도 짭짤한 수입을 챙기고 있다.자사 웹사이트에서 항공권과 호텔,렌터카 등을 패키지로 예약할 때 수수료를 부과한다.한발 더 나아가 홈페이지에서 빙고 등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부가 수익을 내는 데는 미국 저가 항공사들도 발놀림이 빠르다. 얼리전트에어는 베개 대여,음료수 판매,호텔 예약 서비스에까지 돈을 받는다.이 같은 짠돌이 경영으로 얼리전트에어의 항공권 판매 외 부가 수익이 2003년 승객 1인당 3.4달러에서 2007년에는 21달러로 증가했다.미국 항공사 중 단연 최고다.제트블루도 좌석 앞에 설치된 스크린 영화를 볼 때 돈을 받는다.웹사이트가 아니라 전화로 예약을 변경할 때 추가 요금을 받는 항공사도 있다.일부 항공사는 약간의 수수료를 받고 지정 좌석과 우선 탑승권을 팔기도 한다.

미국의 브랜드 마케팅 회사인 아이디어웍스의 제이 소렌센 사장은 "부가 수익은 항공회사에 마법의 탄환처럼 막대한 수익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특정 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이런저런 부가 수수료가 귀찮거나 그로 인한 서비스 부실에 실망해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이다.충성도 높은 고객을 잡느냐 서비스마다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극대화하느냐의 사이에서 항공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