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 발매된 애플컴퓨터의 노트북 신제품 '맥북에어'가 주목받고 있다.그동안 매킨토시 컴퓨터는 일부 마니아나 디자인 전문가의 전유물에 그쳤으나 이번 신제품은 애플 컴퓨터의 대중화를 이끌 첨병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애플컴퓨터가 지난해 내놓은 노트북 브랜드 '맥북'은 독자 운영체제(OS)인 레퍼드뿐 아니라 MS 윈도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판매량이 세 자릿수 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여기에 맥북에어는 동급 노트북PC에 비해 가격(199만원)에서 큰 부담이 없다.지난 1월 맥월드에서 첫선을 보여 세계 컴퓨터 마니아들을 열광케했던 맥북에어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직접 사용해봤다.

◆더 이상 얇을 수 없다

애플이 내세우는 맥북에어의 강점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다.

13.3인치 LCD 모니터를 장착,가로 세로 크기는 A4 용지보다 조금 크다.두께는 얇은 부분이 0.4㎝이고, 두꺼운 부분이 1.94㎝이다.노란 서류봉투에 넣었더니 쏙 들어간다.서류봉투에 노트북이 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얇은 만큼 무게도 1.36㎏으로 가벼운 편이다.두께가 워낙 얇은 탓인지 오히려 꽤 무겁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다.이런 정도의 두께와 무게라면 출장 등 외부 이동이 잦은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일 것같다.

◆편리한 사용 환경

맥북에어는 기존 매킨토시 컴퓨터의 사용환경을 그대로 구현했다.모니터 하단에 모아놓은 메뉴 아이콘을 통해 모든 프로그램을 작동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메일,웹브라우저 사파리,음악,사진,동영상 등의 내장 프로그램은 터치패드에 손가락을 움직여 손쉽게 구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키보드는 풀 사이즈이고 두께가 얇아 타이핑할 때 손목에 부담이 적다.키보드에 백라이트 기능이 있는 것도 독특하다.조명을 껐더니 타이핑에 전혀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키보드가 밝아진다.대신 모니터 화면은 조금 어두워진다.모니터 상단 부분에 내장된 밝기조절 센서가 자동으로 선명도를 조절해주기 때문이다.

배터리도 꽤 오래 지속된다.4시간 넘게 무선 인터넷에 접속했는데도 거뜬하다.이 제품은 무선 환경에서 최대 5시간까지 배터리가 지속된다.초보자들도 손쉽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미흡한 확장성이 옥에 티

맥북에어는 USB(범용직렬버스) 포트가 1개뿐이다.플래시 메모리,키보드,마우스 등 대부분의 주변기기가 USB로 출시되는 추세에 비춰보면 아쉬운 부분이다.

유선랜 포트와 광드라이브 단자도 없다.따라서 맥북을 다른 컴퓨터의 보조용으로 쓰지 않는다면 꽤 불편할 것 같다.애플은 이 때문에 무선 광드라이브로 다른 PC나 매킨토시 컴퓨터의 파일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