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atch'.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도 타이거 우즈(33ㆍ미국)에게 대적(매치)할 선수는 없었다.

'골프 황제'라는 표현이 결코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더갤러리GC 사우스코스(파72ㆍ길이7351야드).우즈와 그의 친구이자 경쟁자인 스튜어트 싱크(미국)가 36홀 결승 매치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경기는 29번홀에서 일찍이 종료됐다.

무려 7홀을 남기고 8홀차로 대승을 거두며 대미를 장식했기 때문이다.

18홀 매치로 벌어진 3,4위전에서는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저스틴 레너드(미국)를 3&2(3홀을 남기고 2타차로 승리)로 제압했다.

우즈는 2003년과 2004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따낸 것 외에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기록을 냈다.

세계 골프계는 이제 우즈가 어떤 기록을 새로 써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최초의 '그랜드 슬램' 이룰까=그랜드 슬램은 한 해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

지금까지 아무도 이 기록을 달성한 사람이 없다.

그러나 올해 우즈가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이 대기록에 다가설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로부터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우즈 본인도 '일면 타당한 얘기'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 첫 무대는 4월 둘째주의 마스터스로,그 결과를 보면 달성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듯하다.

◆잭 니클로스의 우승 횟수 따라잡을까=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프로 데뷔 12년2개월 만에 통산 63승을 올렸다.

통산 승수 랭킹이 이 대회 전에는 아널드 파머와 함께 공동 4위였으나 지금은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그보다 많은 우승을 한 선수는 이제 샘 스니드(82승-29년 걸림),잭 니클로스(73승-25년),벤 호건(64승-21년) 세 명뿐이다.

우즈가 호건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이고,올해 11승을 더 추가해 니클로스마저 제칠지 관심거리다.

우즈는 2000년 9승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6개 대회에 출전해 7승을 거뒀다.

올해 승률 100%의 추세로 볼 때 지나친 기대는 아닐 것 같다.

우즈는 우승 직후 "위대한 대선배 파머,호건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는 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연속 우승 행진 어디까지=우즈는 지난해 9월 BMW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그리고 올해 뷰익인비테이셔널과 이번 대회까지 4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국PGA투어에서 최다 연승 행진 기록은 11연승.바이런 넬슨이 1945년 이뤘다.

그 다음은 호건과 우즈(2회)가 기록한 6연승이다.

현재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우즈가 연승 행진을 어디까지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18홀 59타' 경신할까:남녀 골프 18홀 최소타수인 59타를 최초로 경신하거나,9년 만에 통산 네 번째의 타이기록자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즈의 18홀 베스트스코어는 61타로 모두 세 차례 냈다.

그러나 올해의 우즈는 다르다.

이번 대회만 봐도 그렇다.

2라운드(상대 애런 배들레이)에서는 20홀 중 10개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결승전에서는 29홀 중 14개홀에서 버디를 쓸어담았다.

그의 집중력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한 라운드에 12∼13언더파를 치는 것이 그에게는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