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이 도입된지 2년이 지났다. 지난 12월말 기준 가입자 수가 50만명에 달했고 계약건수는 3만2942건, 적립금은 2조7550억원을 넘어섰다.

2011년부터는 모든 기업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등 향후 큰 성장과 변화가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퇴직연금에 대한 근로자들의 관심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퇴직연금은 퇴직 시점까지 지속적인 운용이 필요한 초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퇴직연금펀드 선택에 있어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 유형과 운용사 따라 수익률 격차

기존 퇴직금 제도는 회사가 파산하면 받을 수 없는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비로 소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노후생활을 대비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퇴직연금의 경우 퇴직금을 연금 형태로 받기 때문에 노후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된다.

퇴직연금은 DB(확정급여)형과 DC(확정기여)형으로 나눌수 있다. DB형은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고 퇴직때 미리 정해놓은 액수를 주는 방식을 말하며, DC형은 회사가 적립해준 금액을 근로자가 책임지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출시된 퇴직연금펀드의 성과는 주식, 채권 등 유형과 운용사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의 경우 장기 수익률은 높으나 단기 수익률은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인해 다른 유형에 비해 부진했다. 채권형은 단기 수익률은 출렁임이 없으나 장기 수익률이 주식형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퇴직연금 성과


제로인, 22일 기준

▲ 지속적인 안정 수익이 중요

하지만 퇴직연금을 고를때는 이 같은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돈을 굴리는 운용사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50여개 운용사 중에서 퇴직연금 전담부서를 두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 3곳에 불과하다. 삼성투신운용은 "퇴직연금제도의 저변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인력양성은 아직도 미흡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운용사 김성준 팀장은 "뚜렷한 투자 철학이 있는 운용사에 맡겨야 시장 변동에 상과없이 장기적,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운용 능력이 부족한 운용사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반짝 수익을 낼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운용 노하우가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장기적인 운용 철학과 노하우가 축적된 대형운용사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