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과천 정부종합청사의 명당자리인 1동 건물을 독차지하게 됐다.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과천을 벗어나 기획예산처가 쓰던 반포청사를 사용한다.

정부는 24일 박재완 정무수석 내정자 주재로 각 부처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부처 청사 재배치안을 확정했다.

이번 청사 재배치안은 통합 대부처들에 유리하도록 결정됐다.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농수산식품부 등 인원이 많은 대부처들은 모두 한 건물을 단독 청사로 쓴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가 합쳐지는 기획재정부는 과천 청사의 중심 건물인 1동에 자리를 잡는다.재경부와 함께 1동을 나눠 쓰던 법무부는 공정위 노동부 환경부가 있던 5동으로 이동한다.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ㆍ과학기술부ㆍ재경부 일부가 통합되는 지식경제부는 현재 농림부와 나눠 쓰던 3동 건물을 대부분 사용한다.국토해양부도 현재 건설교통부가 쓰고 있는 4동을 그대로 쓴다.

농수산식품부로 바뀌는 농림부는 3동에서 밀려나기는 했지만 보건복지부 과학기술부 비상기획위원회가 있던 2동 건물로 부서 전체가 옮겨온다.

대부처들을 제외한 나머지 부처들은 두 개 건물로 분산돼 이동해야 하는 등 수난이 심하다.법무부는 과천 청사의 명당자리인 1동에서 쫓겨났다.그래도 5동으로 부서 전체가 옮겨 그나마 다행스러운 경우다.

노동부와 환경부는 5동에서 부서 전체가 모여 있었으나 이번에는 두 개 건물에 나뉘어 배치된다.노동부는 1동과 3동,환경부는 2동과 5동을 쓴다.

금융위와 공정위는 기획처 자리로 간다.반포 기획처 자리는 사통팔달의 위치와 좋은 환경 때문에 각 부처가 저마다 탐을 내던 곳이다.공정위는 그동안 과천 청사 3개 동에 분산돼 있다가 통합 배치의 꿈을 이루었다.금융위는 여의도의 금융감독원과 떨어진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계동의 해양수산부 건물로 이사를 간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