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에게 주어진 여건은 녹록지 않다.경기침체(recession)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주택 경기는 나락에서 헤어날 기미가 없다.
신용위기는 오히려 심화되는 분위기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엔 물가상승률마저 높아지는 조짐이다.
자칫하면 저성장 하의 물가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초래될 수도 있다.이 딜레마를 극복하고 과연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번 보고에서도 종전의 금리인하 기조를 거듭 확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지금까지 밝힌 대로 "상반기 중 경기하강 위험이 여전한 만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할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선물시장에선 오는 3월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92% 반영돼 있다.
초점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어느 정도 강조할지 여부다.이는 3월 FOMC 이후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점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결국은 금리인하와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 중 어느 부분에 더 강조점을 둘지가 관건이다.월가에서는 여전히 금리인하를 강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