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용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는 감소한 반면 카드론 취급액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2003년 카드대란 때부터 계속 감소세를 보였던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론 취급액이 2006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삼성카드는 2006년 1조7940억원을 기록했던 카드론 실적이 2007년 2조6430억원으로 47% 증가했다.현대카드는 6556억원에서 1조1793억원으로 80% 증가했으며 롯데카드도 7240억원에서 1조1160억원으로 54% 늘었다.신한,국민,우리 같은 은행계들의 카드론도 크게 증가했다.

이에 반해 이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평균 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현금서비스 금리가 카드론보다 높고 매달 전액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카드론은 현금서비스에 비해 실질 이자율이 연 5%포인트가량 낮고 상환 기간도 2~3년이어서 고객 입장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덜한 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에 비해서는 다소 금리가 높지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론을 찾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며 "카드사들도 현금서비스보다는 카드론 쪽에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실제 카드론의 연체 위험이 현금서비스 연체율보다 훨씬 낮다고 카드사들은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체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규모로 보면 대출액이 늘었다고 볼 수 없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