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삼성전자와의 합작회사인 S-LCD를 통해 공급받던 TV용 LCD패널을 자국업체인 샤프에서도 조달하는 등 구입처를 다변화하기로 해 국내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삼성과 소니의 밀월 관계 약화는 물론 일본업계의 한국 견제(牽制)가 더욱 노골화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에 다름아닌 까닭이다.

일본측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늘어나는 LCD TV 수요에 대처하고 조달 비용을 끌어내린다는 명분으로 샤프와 패널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S-LCD가 추진중인 8-2라인 증설투자(2조~4조원 규모)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소니가 삼성과 결별하려는 것은 아니다"는 게 삼성측 공식 반응이지만 소니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삼성으로서는 상당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삼성이 비자금 문제로 특검을 받고 있는 점이 소니-샤프 제휴의 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이 크다.

이에따라 삼성 등 국내업체들은 세계시장 주도권을 놓고 일본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내몰리게 됐다. 그러잖아도 일본업체들은 정부의 후원 아래 연합전선까지 형성하며 '타도 한국'에 나서고 있는데 소니마저 가세함으로써 위협이 한층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 TV 분야 등에서 형성된 한국 견제가 IT산업 전반으로 확산돼가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우리 업체들은 한층 더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설비 증설(增設) 및 연구개발 투자를 과감히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해외 제휴선 관리에도 힘을 기울여 경쟁력 우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법당국 또한 밝힐 것은 밝히되 최대한 빨리 삼성특검을 마무리함으로써 국내기업들의 이미지 손상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