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인 이상 가구가 한 해 지출하는 경조사비가 50만원을 넘어 가계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지난해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월 평균 경조사비는 4만3215원으로 2006년(4만2367원)에 비해 2% 늘었다고 25일 밝혔다.연간으로 환산하면 51만9000원으로,세금 공적연금 사적송금ㆍ보조 등을 합산한 비소비 지출(503만1600원)의 10%를 넘었다.

이들 가구의 월 평균 경조사비 지출은 △2003년 3만6403원 △2004년 3만5843원 △2005년 3만7875원 등으로 들쭉날쭉하다가 이른바 '쌍춘년(雙春年)'으로 결혼이 많았던 2006년에 4만2367원으로 대폭 증가한 뒤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2003~2007년 사이의 경조사비 지출 증가율은 18.7%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1.6%)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독신가구를 포함한 1인 이상 전국 가구의 경조사비 지출 규모는 월 평균 3만8901원으로 전년(3만8188원)에 비해 1.9% 늘어났다.연간으로 따지면 46만7000원으로,지난해 전체 가구수(1642만가구)를 곱해 보면 7조6681억원이 경조사비로 오간 셈이다.

한편 이들 가구가 자신들의 결혼 장례 돌 회갑 등의 관혼상제에 지출한 금액은 월 평균 2만4019원으로 연간으로는 28만8000원으로 집계됐다.전국을 통틀어 4조7290억원 정도를 지출한 셈이어서 실제 관혼상제비를 넘는 규모의 경조사비가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