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를 이끌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스피는 1700선을 중심으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리는 왝더독 현상과 미국 변수에 연동된 증시 흐름은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바닥 다지기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출렁임을 경계하라고 조언한 가운데 IT와 산업재 등 중국 관련주들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25일 한양증권은 "수급주체의 부재가 코스피 1700선 안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불규칙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주엔 미국의 생산자 물가지수(26일)와 신규 주택매매(28일),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6일), 개인소비지출(29일) 등 굵직한 경제지표들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어서 결코 쉽지 않은 한 주가 될 것으로 판단.

美 경제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무뎌졌다 해도 변동성 유발 요인임에는 틀림없다면서, 관망 내지 철저한 분할매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나 금융손실 확산의 주범일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한 모노라인에 대해 주초 금융권의 구제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고 기관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탄력적인 반등보다는 점진적으로 바닥을 다지는 쪽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고 판단.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기관의 매기가 몰리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약세를 보였던 중국 관련주들도 펀더멘털이 견조하다는 점에서 긍정적 관점을 유지.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도 "최근 증시는 가격 조정 이후 기간 조정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 둔화에 대한 확인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상승에는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급락세의 진정과 반등 이후 단기 추세선의 지지 가능성 등은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

단순 낙폭 과대주 중심의 반등이 마무리됨에 따라 재차 차별화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중단기 이익 모멘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IT 업종과 이익 사이클 상 매력도가 유지되고 있는 산업재를 유망 섹터로 제시했다.

종목으로는 LG전자삼성전자, 현대건설, 현대차, 기신정기, 일진전기를 추천.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