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애그플레이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오래 지속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이 증권사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곡물가격 상승은 순환적 사이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곡물의 공급 부족과 이머징의 급부상에 의한 식료 수요의 변화, 대체 에너지원으로써의 관심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마찬가지로 구조적 성격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곡물가 상승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밸류에이션과 기업이익, 정책변화의 여부로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판단.

일반적으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에 우호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기업이익의 경우 곡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영향이 상황별로 다른데, 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시켜도 소비자의 소비행테에 변화가 없을 경우 해당 기업의 이익은 제품가 상승으로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독과점적 지위나 브랜드 인지도 등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 정도가 틀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정부 정책의 경우 비용 견인에 의한 인플레 압력이라는 점과 미국의 적극적인 정책의지 등을 감안할 때 변화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게 김 팀장의 분석이다.

그는 "최근의 곡물 가격이나 국제유가의 상승이 심리적 악재임은 분명하지만, 좀 더 먼 안목으로 사안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악재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머징 경기가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방증이 원자재 가격의 급락일 수 있다고 지적.

곡물과 원자재가 상승도 이머징 시장의 성장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 나타나는 곡물가 상승이나 원자재 상승이 70년대와 같은 공급 애로에 의한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의 경기 둔화와 이머징 성장 스토리간의 괴리를 확인하는 불완전한 동거의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팀장은 "곡물가 상승과 원자재가 상승이 달러화 약세를 반영하는 측면이 있고, 경기둔화 국면에서 그리 오랫동안 지속될 기류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