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대통령 취임일 징크스를 극복하고 하루만에 17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해외 증시 상승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데다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대형주들이 강세를 시현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아직 미국 경기 등 매크로 측면에서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1월말부터 시작된 반등 분위기가 꺾이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26일 우리투자증권은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만한 상승세가 나타나기는 어렵지만, 밖으로는 글로벌 증시가 바닥권을 확인하고 있고 안으로는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향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1800선에서의 저항은 예상되나 아직은 저항을 크게 받을만한 위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반등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

실적과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조선과 IT하드웨어,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권고하고, 신정부 정책관련 수혜가 기대되는 교육과 건설업종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현대증권도 당분간은 시장 위험이 축소되면서 주가 복원으로 이어지는 기술적 반등 무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美 채권 보증업체에 대한 구제책이 진전되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되고 시장의 체계적 위험이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차 매물대를 소화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현 수준을 돌파할 경우 1800포인트까지 매물벽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주가의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전날 국내 증시가 일본과 대만보다 덜 올랐고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투신과 연기금의 실질 순매수는 미미했다는 점에서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 근거는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안정 역시 미국 시장의 변동성에 달려 있다면서, 당분간은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 국면은 막연한 낙관보다는 조정의 연장선상에서 인내를 가져야할 때라면서 투자심리에 의존한 매매보다는 실적을 베이스로 한 베팅이 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시장 진입시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는 업종으로 압축하라면서 조선과 해운, 철강 등 소재업종과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