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철강 인플레이션은 철강주에 '실(失)보다 득(得)'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종목별로는 상반기에 포스코, 하반기에 현대제철에 투자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김종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지난달 이후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철강제품 가격 상승을 종합해 볼 때 원재료 가격 상승의 부정적 영향은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며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수요산업의 부담이 철강업체 부담으로 파급되는 것을 염려할 단계도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포스코 원재료 매입금액과 탄소강 제품 매출을 근거로 추정했을 때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각각 65.%, 50%씩 인상된다고 해도 제품가격이 16.3% 인상되면 실적 훼손은 없다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인상된 가격의 원재료가 투입되는 시기가 오는 5월이며, 이미 11.5%의 단가 인상을 감안하면 실제 부담은 더욱 작아진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김 애널리스트는 2005년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각각 73%, 108% 급등했으나 포스코 연간 영업이익은 5조9000억원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전례를 상기시켰다.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건설업의 경우 분양가에서 철근 비용이 차지하는 비용이 4.7% 정도로 작다는 점에서 가격 전가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자동차 산업에 대해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을 보수적으로 5%대로 가정하더라도 1%포인트만큼 이익률이 내려가려면 20% 강판 가격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올해 20% 인상은 가정할 수 있는 최대 폭이므로 강판가격 인상으로 자동차 업체 수익성이 급격히 훼손될 것이란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조선산업 역시 "전체 매출 대비 후판 매입금액 비중이 23%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8.6%"라며 "선가 측면에서 후판가격 상승은 용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투자 전략으로는 상반기 철강 주가 흐름이 업황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이 크므로 포스코가 가장 양호할 것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당진 고로 완공 기대감이 높아지는 현대제철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