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미디어가 예상보다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되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오전 9시 22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가온미디어는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900원(7.63%) 떨어진 1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온미디어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53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7% 줄었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가온미디어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4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한 단계 낮췄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거래처로부터 단가인하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신규 거래선의 매출 발생이 예정보다 지연돼 예상보다 실적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구인력과 영업인력 확충으로 인한 판매관리비 급증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당초 방송사업자 매출 비중이 높은 가온미디어의 사업 모델이 실적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보고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의 매출이 상반기보다 오히려 감소하는 등 이 같은 판단이 현실과 어긋났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그는 "방송사업자 매출 비중이 높은 셋톱박스 업체는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고객사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거나 사업 전략이 변경될 경우 셋톱박스 업체의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다는 단점도 있다"며 "이는 휴맥스나 현대디지탈텍 같은 방송사업자 매출 비중이 높은 동종업체의 작년 하반기 실적도 부진했던 것에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투자자들도 최근 연일 매도공세를 보이며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4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가온미디어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지분율은 올 초 20%대에서 16.03%까지 낮아졌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