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은행 보통예금 통장만큼 흔한 대중적인 금융상품이 됐다.은행권이 고금리 월급통장을 내놓으며 CMA에 뺏긴 고객들을 되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CMA의 증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지난 1월 말 기준으로 CMA계좌수는 519만개를 돌파했고 잔액도 26조원을 넘어섰다.

대부분의 CMA는 고객이 맡긴 자금에 대해 확정이자를 지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한다.최근에는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서 수익을 얻는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는 CMA도 늘고 있다.고객이 일반 MMF에 투자하면 환매 다음날에야 출금이 가능한 데 반해 MMF형 CMA는 무이자 대출을 통해 수시 출금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CMA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보다 높은 수익률이다.RP형의 경우 대부분의 증권사가 연 5.0% 안팎의 수익(표 참조)을 보장한다.MMF형은 수익배당 상품으로 수익을 확정하지는 못하지만 대개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또다른 장점은 이름 그대로 주식이나 채권투자 등 자산관리에 유용하다는 점이다.우리투자증권의 '옥토'를 비롯한 많은 CMA는 주식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한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객들은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상에서 자신의 금융자산 내역을 한눈에 확인하고 거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은행 통장에 비해 불리하던 서비스 부문도 많이 개선됐다.한화증권의 '한화 스마트 CMA'를 비롯해 새롭게 출시되는 상품들은 신용대출 기능을 강화해 직장인들이 마이너스 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최근에는 공과금 납부와 급여이체는 물론 아파트 관리비 납부까지 가능한 CMA도 나오고 있다.물론 공모주 청약한도 우대 등 증권사만의 강점을 살린 부가혜택들도 제공된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