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 진행형이며, 최근 조정장을 통해 디커플링 현상이 더욱 확연해졌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26일 서울시 여의도동에서 가진 '2008년 이머징 마켓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앨런 콘웨이 이머징마켓 주식운용 총괄 헤드는 이머징마켓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조하며, 올 하반기에는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콘웨이는 "최근 글로벌 증시가 당면하고 있는 난관은 이머징 시장이 아닌 선진국 시장에서 파생된 문제"라며 "현재 이머징시장의 경제 펀더멘털은 선진국보다 더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성장률, 경상수지 등을 살펴볼 때 향후 오랜 기간 동안 이머징 경제는 선진국 경제 대비 연평균 4%의 초과 성장세를 보이고, 2008년 세계 경제 성장의 약 80% 정도를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머징마켓 국가간의 역내 교역이 확대되고 있는 점, 유동성, 부채비율, 경상수지 등의 긍정적인 경제 여건은 이머징시장 고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콘웨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머징 시장과 선진국 시장의 디커플링에 대한 주장은 '허구가 아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이머징 시장에서의 수요 때문이라는 것. 이 같은 수요증가는 이머징 시장의 경제 펀더멘탈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고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머징마켓의 변동성에 대해 콘웨이는 "단기적인 변동성은 분명히 존재하고,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장기 투자자에게 이머징 펀드는 고수익의 기쁨을 안겨줄 것"이라며 "연금의 개념으로 이머징마켓 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한편 콘웨이는 이머징 시장의 주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는 "최근 수개월간의 증시 조정을 통해 이머징 시장의 주가이익비율 (PER)은 약 12배 정도로 하락해 역사적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면서 "최근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던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을 축소하고 주식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중국 A주식은 거품이 다소 있지만, 홍콩 H주에 대한 투자매력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