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기업 인수ㆍ합병(M&A) 행보를 보여온 ST&I(옛 메디나전자)의 온성준 대표가 코스닥 상장사 파라웰빙스를 인수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파라웰빙스의 3대주주인 에프엠인베스트먼트는 파라웰빙스 주식 46만2500주(지분율 6.18%)와 경영권을 ST&I에 7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ST&I는 이와 함께 파라웰빙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 이 회사 신주 486만1111주도 배정받을 예정이다. 신주의 발행가액은 1440원으로 할인율 10%가 적용됐다. 취득금액은 70억원, 납입일은 다음달 24일이다. 증자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ST&I는 파라웰빙스 지분 532만주(43%) 가량을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ST&I는 14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00억원을 주고 취득했던 HKC담배 주식 2000만주 가운데 1300만주를 71억원에 최근 처분했다. 나머지 70억원 가량은 외부차입으로 인수대금을 감당키로 했다.

파라웰빙스의 1, 2대 주주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각각 이 회사 주식 146만주(21.71%)와 49만여주(7.29%)를 보유하고 있는 오빌홀딩스와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이다. 그러나 오빌홀딩스는 상당수 지분을 이미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고, 주 회장은 불법다단계 판매 영업 등으로 인해 구속된 상태. 때문에 실질적으로 에프엠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파라웰빙스는 온라인 쇼핑몰 '장터닷컴'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사이트는 현재 폐쇄됐다. 파라웰빙스는 지난해에 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금융감독당국은 감사보고서가 확인되는대로 이 회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손준배 ST&I 기획팀장은 "파라웰빙스가 최근 전화사채(CB) 대부분을 상환하는 등 부채가 없어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며 "향후 인터넷 쇼핑몰 운영 이외에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회사를 정상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 대표는 지난해 8월 ST&I 대표로 선임된 이후 공격적 M&A 행보로 관심을 모은 인물이다. 같은해 8월말과 9월 중순 소형가전사 청풍 과 여행업체 온누리여행사를 인수하고, 민간담배 제조사인 HKC담배의 지분까지 확보한 바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