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내려와 사저에서 첫날 밤을 지낸 노무현 전 대통령은 26일부터 '시민 노무현'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전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족 비서관 등과 만찬을 갖고 느지막이 잠자리에 든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께 일어나 사저 마당에서 맨손 체조로 하루를 시작했다.

당초 권양숙 여사와 함께 마을을 산책할 예정이었지만 아침부터 내린 눈 때문에 취소했다. 아침 식사는 아들 건호씨 부부와 손녀,딸 정현씨 부부와 손녀 2명이 함께 했다.노 전 대통령은 앞으로 당분간 특별한 대외 활동을 하지 않고 봉하마을을 찾아오는 노사모 회원이나 참여정부 내각,정치인 등을 맞아 고향의 산과 들,지리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당분간 고향에서 여유를 즐겨보고 싶고 옛날을 회상하며 함께 했던 친구들과 다정한 생활을 하고 싶다"며 "자랑거리 많은 동네를 안내하고 대통령이 아닌 사람으로서 평안하게 만나겠다"고 말했다.

김해=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