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보쉬 등 외국업체에 의존해온 전자식 제동장치를 독자 개발,올 상반기중 국내 차량에 첫 적용한다.

현대모비스는 첨단 전자식 제동장치인 ABS(잠김방지 브레이크)와 ESC(차량자세제어장치)의 독자 모델인 'MEB(모비스 전자브레이크)' 개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ABS는 직선로에서,ESC는 커브길이나 장애물 출현 때 바퀴가 미끌어지지 않도록 제어해주는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ABS 등을 생산하면서 세계 최대 부품업체인 보쉬에 로열티를 지불해왔으며,이번 독자 개발에 따라 향후 5년간 약 1000억원의 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형ㆍ경량 제동장치인 MEB 개발을 위해 2001년부터 6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다.MEB는 타사 제품에 비해 크기가 최대 30%,무게가 15%가량 줄었지만 제동성능을 비롯해 안전성이 뒤처지지 않고 가격도 저렴한 게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중 현대자동차 국내 공장에 이 제품을 처음 장착하는 데 이어 연내 2개 모델에 추가 장착할 예정이다.또 외국 업체에도 적용키로 하고,이를 위한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상용차용 ABS 개발도 완료,올해 중반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적용 차량은 현대차의 마이티와 카운티다.

장윤경 현대모비스 이사는 "전자식 제동장치의 독자 개발은 작년에 창립 30주년을 맞은 현대모비스가 새로운 30년을 위해 힘찬 도약을 개시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아르예플로그(스웨덴)=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