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급등에다 국제 셀러들의 '웃돈' 요구 등 횡포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쿠웨이트 페트롤리엄사로부터 나프타 10만t을 수입키로 한 계약을 최근 철회했다.쿠웨이트 측이 t당 860달러 수준의 현지가에다 19.75달러의 웃돈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t당 10달러 수준의 웃돈을 요구했는데,최근 나프타가격 급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생기자 쿠웨이트 측이 가격횡포를 부려 계약을 포기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웃돈에다 t당 30달러의 운송비용까지 감안하면 최종 나프타 구입가는 t당 900달러를 훌쩍 넘는다"며 "이 가격으로는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라고 설명했다.

유화업계에선 't당 나프타 900달러'를 감산을 고민해야 할 한계선으로 보고 있다.나프타를 분해해서 생산하는 에틸렌,프로필렌,방향족 등 제품 가격에 원료가격 인상분을 반영시키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현재 다른 거래선을 알아보고 있지만,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너도나도 웃돈을 요구해 장기적으로 나프타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페트롤리엄은 국내 유화업체의 고정 거래선으로 삼성토탈에 연간 40만t,한화석유화학에 10만t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프타 국제가(MOPJㆍ일본도착도 가격)는 지난해 2월초 t당 580달러에서 현재 894달러 수준으로 급등한 상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