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가 창조적 기업경영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미 경영전문지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골치아픈 회의에서 익살이 담긴 한 장의 낙서가 참석자들의 시선을 붙들어매 효과적인 해결책을 이끌어낸다는 것.

낙서 경영의 대표 사례는 마이크로소프트(MS). 2006년 가을 이 회사의 유럽 지역 고위 임원들이 참석한 한 회의에서 당시 MS 영국법인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스티브 클레이턴은 진부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대신 파란색 괴물이 그려진 낙서(삽화) 한 장을 내보였다."마이크로소프트여,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면 차라리 집에 가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담긴 뜻밖의 낙서에 잠시 숨을 죽였던 임원들은 회사의 진로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잘 정리된 회의 자료보다 한 장의 낙서가 임원들의 적극적인 회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훨씬 커다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비즈니스위크는 1967년 텍사스의 기업인 롤린 킹이 냅킨에 샌안토니오 휴스턴 댈러스 등 세 도시의 이름을 적고 이를 삼각형 모양으로 연결하는 낙서를 하다가 이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을 창업한 것도 유명한 일화라고 소개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