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근값 올리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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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기본 건설 자재인 철근 가격을 이달 말부터 7.3% 올린다.올 들어 세 번째 인상이다.현대제철이 열연강판(핫코일)에 이어 철근까지 값을 올리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가격 인상 시기를 놓고 고심 중인 포스코도 조만간 열연강판 등의 철강재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다음 달부터 열연강판 값을 t당 6만원(9.4%) 올린다고 지난 주말 발표했었다.
현대제철은 철근가격 인상과 함께 공급량도 늘리기로 했다. 작년 390만t이었던 철근 생산량을 올해는 400만t으로 10만t 증가시키고 연간 12만t 수준인 해외 수출 물량도 전량 국내로 돌릴 방침이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8일부터 철근(13㎜ 기준) 가격을 t당 68만1000원에서 73만1000원으로 5만원(7.3%)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현대제철은 지난달과 이달 초에도 각각 4만원과 6만원씩 철근값을 올렸다.올 들어 세 번에 걸쳐 15만원을 인상하는 것.작년 말(58만1000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30% 가까이 철근 값이 뛰었다.
현대제철이 이처럼 서둘러 철근값을 올리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철근의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최근 들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작년 말 t당 380달러였던 철스크랩 가격은 이달 들어 500달러로 30%가량 상승했다.원가 절감 노력만으로는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원료값이 치솟은 것이다.
국내외 철근 가격의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는 것도 인상 조치의 배경이다.현재 중국산 철근은 국내 철근에 비해 2만5000~3만원가량 비싼 값에 수입되고 있다.수입업체 입장에서는 국내 철근 가격에 맞춰 판매할 경우 손해가 나는 구조다.더구나 국내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임박해 있어 서둘러 물량을 풀 이유가 없다.건축자재 시장에 철근 공급이 달리게 된 주 원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입업체들이 11만t가량의 철근을 쟁여 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철근 가격이 해외 수입 철근값에 육박할 경우 창고 속에 쌓여 있는 물량이 시장으로 나와 수급 불안이 누그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근과 고철 시장의 '가수요'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철강제품 수입업체인 서주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건축업체들이 필요 이상의 재고를 쌓아 두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조기에 철근값을 올려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 심리를 낮추는 것이 철근 수급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격 인상이 역설적으로 수급 불안을 해소해 철강값 급등세를 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철강제품 가격 인상에 앞장서면서 4월로 예상되는 포스코의 철강값 인상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현대제철은 다음 달부터 열연강판 값을 t당 6만원(9.4%) 올린다고 지난 주말 발표했었다.
현대제철은 철근가격 인상과 함께 공급량도 늘리기로 했다. 작년 390만t이었던 철근 생산량을 올해는 400만t으로 10만t 증가시키고 연간 12만t 수준인 해외 수출 물량도 전량 국내로 돌릴 방침이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8일부터 철근(13㎜ 기준) 가격을 t당 68만1000원에서 73만1000원으로 5만원(7.3%)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현대제철은 지난달과 이달 초에도 각각 4만원과 6만원씩 철근값을 올렸다.올 들어 세 번에 걸쳐 15만원을 인상하는 것.작년 말(58만1000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30% 가까이 철근 값이 뛰었다.
현대제철이 이처럼 서둘러 철근값을 올리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철근의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최근 들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작년 말 t당 380달러였던 철스크랩 가격은 이달 들어 500달러로 30%가량 상승했다.원가 절감 노력만으로는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원료값이 치솟은 것이다.
국내외 철근 가격의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는 것도 인상 조치의 배경이다.현재 중국산 철근은 국내 철근에 비해 2만5000~3만원가량 비싼 값에 수입되고 있다.수입업체 입장에서는 국내 철근 가격에 맞춰 판매할 경우 손해가 나는 구조다.더구나 국내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임박해 있어 서둘러 물량을 풀 이유가 없다.건축자재 시장에 철근 공급이 달리게 된 주 원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입업체들이 11만t가량의 철근을 쟁여 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철근 가격이 해외 수입 철근값에 육박할 경우 창고 속에 쌓여 있는 물량이 시장으로 나와 수급 불안이 누그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근과 고철 시장의 '가수요'를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철강제품 수입업체인 서주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건축업체들이 필요 이상의 재고를 쌓아 두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조기에 철근값을 올려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 심리를 낮추는 것이 철근 수급을 원활하게 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격 인상이 역설적으로 수급 불안을 해소해 철강값 급등세를 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철강제품 가격 인상에 앞장서면서 4월로 예상되는 포스코의 철강값 인상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