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자신의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려놓고 방명록에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회원 2000만명의 국내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인터넷TV(IPTV) 사업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SK컴즈는 하나TV를 운영 중인 하나로미디어와 IPTV 관련 서비스 개발과 운영,기술 교류에 관한 전략적 사업제휴(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사업제휴로 SK컴즈는 검색,싸이월드 미니홈피,통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하나TV에 제공하게 된다.

이미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KTH 등이 IPTV 사업에 진출한 상황에서 SK컴즈도 뛰어듦에 따라 IPTV시장을 놓고 인터넷 포털들 간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NHN은 KT와 제휴를 맺고 메가TV를 통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NHN은 직접 IPTV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한 발 앞서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 및 셋톱박스 제공업체 셀런과 제휴를 맺고 IPTV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선언은 먼저 했지만 다음은 메가TV나 하나TV 같은 기존 기반도 없고 망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서비스가 나오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남아 있다.


다음 측은 올 8월께나 돼야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교적 늦게 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SK컴즈는 모회사 및 관계 회사들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 어느 포털보다 이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 제휴 역시 SK컴즈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이 최근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함에 따라 SK그룹 내 보유자원을 상호 연계,사업기회를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현재 SK텔레콤은 SK컴즈 외 엔트리브(게임),팍스넷(증권),서울음반(음악),IHQ(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와 서비스 자회사를 두고 있다.

SK컴즈는 85만명(1월 말 기준)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하나TV를 통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서비스할 경우 하나TV 회원수 증가뿐 아니라 싸이월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준 SK컴즈 대표는 "통신망과 풍부한 콘텐츠,회원 기반을 모두 갖춘 회사들끼리의 제휴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이번 제휴를 통해 기존 사업구도인 유선 인터넷 서비스,SK텔레콤과의 유무선 연동 외 IPTV분야에서도 성장을 위한 추가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