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雙春年),황금돼지 해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증가했다.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도 2년째 상승,2001년 수준에 가까워졌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출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총 출생아 수는 49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5000명(10%) 늘어났다.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지난해 10.1명으로 2003년(10.2명) 이후 4년 만에 10명을 넘어섰다.

출생아 수는 1994년(72만9000명) 이후 계속 줄어들다 '밀레니엄 베이비 붐'이 일었던 2000년(63만7000명) 반짝 증가세를 보였고 다시 5년 연속 감소했다.이후 저출산 문제가 이슈화되고 정부가 출산장려 정책을 추진하면서 2006년에 1만3000명 증가로 반전됐다.

통계청은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사람의 자녀가 혼인ㆍ출산 연령기에 도달하면서 '제3차 베이비붐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2006년은 결혼하면 좋다는 쌍춘년이었고,지난해는 태어난 아기가 부자가 된다는 '황금돼지 해'라는 점이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을 저점으로 2006년 1.13명,지난해 1.26명 등 상승세를 보여 2001년(1.30명) 수준에 육박했다.하지만 일본(1.32명) 미국(2.10명) 영국(1.84명) 프랑스(1.96명) 독일(1.33명) 이탈리아(1.35명)보다 낮아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