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틀대는 증시 부양 나선다
중국이 지난 1년간 중단됐던 QFII(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ㆍ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 허가를 재개한다.또 증자를 규제해 신규 물량 공급을 축소하는 한편 거래세도 낮춰 증시 부양에 나선다.이 같은 소식에 힘입어 전일 4% 이상 급락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6일 1.09% 상승한 4238.18에 장을 마쳤다.하지만 인민은행이 대출규제 등 긴축 정책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어서 증시가 얼마나 오름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관영 신화통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매월 3~5개의 QFII 신규 승인을 내주기로 했다.이와 함께 QFII의 총 투자한도도 현행 1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다.이에 따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은행 등 QFII 자격 신청을 해놓은 한국 금융회사들도 조만간 중국 A증시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QFII는 중국 내국인 전용 증시인 A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외국의 기관투자가를 말한다.현재 52개 외국 기관투자가가 QFII 자격을 갖고 있으나 작년 3월 이후부터는 신규 허가가 중단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최근 증시 급락의 주범인 물량 부담을 줄이기 위해 증자를 규제하기로 했다.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현재 증자 허가를 요청한 23개 기업들에 자금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서류를 첨부해 다시 신청할 것을 지시했다.앞으로 증자 신청을 하는 기업들은 증자 규모와 시기 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시장 상황을 봐가며 증자를 허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中, 비틀대는 증시 부양 나선다
또 환경당국의 환경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기업은 신규 상장은 물론 증자도 불허키로 했다.화력발전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등 13개 공해업종이 이에 해당한다.이와 관련,지난해 하반기 중국 10개 기업이 환경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상장일정이 계획보다 늦춰졌으며 이 가운데 2개사는 아직도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증시는 봇물을 이뤘던 기업공개(IPO)의 여파로 최근 보호예수에서 해제된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2월에는 1900억위안어치의 보호예수 물량이 나왔고 3월 2300억위안어치가 새로 보호예수에서 풀릴 예정이다.올해만 시가총액의 10% 정도에 이르는 물량이 보호예수에서 풀려 새로 증시에 유입된다.특히 다음 달 1일에는 핑안보험 주식 2050억위안어치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는 등 2월과 3월에 대부분의 물량이 몰려 있다.이와 함께 중국증권감독위원회는 거래세를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현재 살 때와 팔 때 모두 0.3%씩 내게 돼 있는 거래세를 살 때나 팔 때 한 번만 내도록 하거나 0.2%로 낮추는 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와 관련,중국삼성 최영호 금융팀장은 "최근 증시 급락의 원인이 수급 불균형이라는 점에서 증자물량을 축소하고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것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인플레에 대응해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이며 특히 유동성 흡수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번 증시 부양 조치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